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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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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11 [썸머준의 80일간의 호주일주] # 1 여행을 계획하다
2019. 5. 11. 04:24 호주 로드트립

큰 그림을 위한 지도 하나쯤은 필요하다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행계획은 언제쯤이니?"

 

봄이 오면 워홀 생활의 마지막 대목인 호주 여행을 할 계획이었고

 

이제 그 끝이 코 앞에 다가와 있었다

 

"10월 초쯤 될 것 같아요"

 

사실 막연하게 9월 아니면 10월쯤에 출발하자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이 대답으로써 구체적인 날짜를 정해야 할 날이 온 듯하다

 

사장님은 렌트나 숙소 예약 날짜가 정해지면 그때 다시 정해 보자 신다

 

워킹 홀리데이

 

이제 워킹을 끝낼 시간이다

 

툴레마린 공항의 한 물류창고 사무실

 

 

 

언제부터였을까

 

호주에서의 여행은 로드트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워홀 생활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마음먹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전부터 가지고 있던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로드트립을 생각했다

 

차량을 구입하거나 렌트하여 2~3개월에 걸쳐 호주를 여행하고 싶었다

 

(렌트냐 구입이냐에 관한 건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이다)

 

막연하게 로드트립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경로는 없었기에

 

나는 일단 호주지도를 하나 구입했다

 

 

 

HEMA 호주 지도

 

멜버른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한다

 

주요 도시는 반드시 거치기로 했다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케언즈

 

처음엔 시드니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을 지난다

 

케언즈를 찍고 앨리스스프링스까지 들러 울룰루를 본다

 

거기서 애들레이드까지 왔다가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다

 

큰 틀은 이렇게 호주 반 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멜버른에서부터 시드니까지 시계방향

 

 

결론적으로 조금 바뀐 건 방향이었다

 

시작 방향이 시드니가 아닌 애들레이드로 정한 것

 

이유는 사막의 계절 때문이었다

 

10월의 봄에 시드니를 먼저 거치면

 

울룰루가 있는 호주의 중심부에 다다르는 시기가

 

여름이 다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막은 비교적 덜 위험한 봄에 건너고

 

도시가 모여 있는 호주 동부 라인에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애들레이드부터 시작하는 시계방향 라인으로 정한 것이다

 

 

 

도클랜드의 한 골목

 

사실 이 시기에 호주 로드트립 후의 계획은 다 짜여져 있었다

 

그러니까 이미 한국행 비행기표까지 끊어져 있었다는 것

 

멜버른-뉴질랜드 왕복 비행기표가 끊어져 있었고,

 

뉴질랜드 렌터카가 예약이 되어 있었으며,

 

멜버른-보라카이 편도 비행기표가 끊어져 있었고,

 

보라카이에 있는 한 숙소가 예약 되어 있었다

 

이후 보라카이-한국행 비행기표까지, 이미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다

 

결론은 끝 지점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을 했다는 것이다

 

10월에 시작하려는 [호주 로드트립]의 끝은

 

1월 7일에 끊어놓은 멜버른-뉴질랜드행 비행기 시간이었고

 

다시 돌아와서 잠시 머무는 [멜버른 한 달 살기]의 끝은

 

정말로 한 달 후인 2월 13일의 보라카이행 비행기 시간이었다

 

물론 짧은 [보라카이 휴양]의 끝도 2월 21일에 있는 한국행 비행기 시간이다

 

 

발코니 전망

 

 

모든 끝 지점부터 설정하고 시작하는 여행이었으나

 

시작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리고 과정도 여전히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 같았다

 

정한건 도화지의 크기였을 뿐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posted by 여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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