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나는 공원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 한 가지 포인트를 정했다
도시를 지날 때마다 그곳의 공원을 경로에 두는 것이다
0. 경로
오스트레일리아 지도에 경로를 표시해 보았다
이 작업은 블로그를 쓰며 하는 새로운 작업이다
전체 지도는 잘 보이지 않으니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번에 포스팅할 주요 이동 경로는
멜버른Melbourne에서 질롱Geelong까지의 경로다
대략 1시간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을 알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리틀리버 하이웨이 레스트스톱'부터 시작한 여정으로
멜버른의 위성도시로 알려진 '질롱'이라는 도시를
주요 포인트로 삼고자 한다
우린 10월 10일 멜버른에서 질롱으로 출발했고
그 중간에 있는 캠핑장(rest area)에서 밤을 보냈다
10월 11일 아침
캠핑장 Little River HWY Rest Stop에서
질롱으로 이동했고 세부경로는 아래와 같다
1. '리틀리버 하이웨이 레스트스톱' Little River HWY Rest Stop "첫 캠핑장"
우리의 첫 캠핑장은 멜버른에서 질롱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붙어있는 일종의 휴게소였다
주유소가 있는 구역 바로 옆에 넓은 공터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무료 캠핑장이다. 그늘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나무가 군데군데 있었지만 흐렸던 날씨 덕분에 우린 아직 그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었다.
간밤에 비가 왔었고 아침에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로 옆엔 도로가 있는데 멜버른이라는 큰 도시를 벗어난 지 50분도 안 되는 거리임에도 지평선 비슷한 정도의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짐 정리를 하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캠퍼밴 타라고의 뒤쪽 공간은 생각보다 아늑했고 간밤에 잘 잤다. 다만 불편한 점이라면 매트가 깔린 상태에서 허리를 펴고 앉을만한 높이가 나오지 않아 구부정하게 앉아야 한다는 것. 바닥면적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라 누워있기엔 쾌적하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앞좌석에 옮겨놨던 캐리어를 뒤쪽으로 다시 옮기는 일이었다. 그렇게 도로주행 세팅이 완료된다. 짐은 28인치 캐리어 각각 하나씩 두개, 버스킹 장비 세트 이렇게만 뒤쪽에 정리를 해두면 된다. 나머지는 다 매트리스 아래에 보관되어 있거나 트렁크 쪽에 바로 꺼낼 수 있는 음식 관련 물품으로 정리되어 있다.
트렁크 쪽을 살펴보면 이렇다. 테이프를 붙여 만든 2개의 상자에는 통조림이나 바나나, 바게뜨 같은 음식들이 들어있고 가운데 있는 아이스박스는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아이스박스 아래 플라스틱 바구니에는 간단한 식기류들을 넣고 다녔다. 양쪽 박스 아래쪽 공간 중 오른쪽은 가스레인지가 있는 부분이고 왼쪽은 수도시설을 위한 물통과 간이펌프가 들어있다. 자세한 소개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첫 캠핑의 첫 아침식사를 했다. BIG W에서 구입한 $5짜리 의자를 펼치고 아이스박스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결합해 그것을 테이블 삼아 바나나와 누텔라를 거기에 올려놓고 바게뜨를 찍어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스박스를 테이블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내려놓으면 자연스럽게 그 아래 있는 플라스틱 박스가 오픈된 상태로 놓여진다. 그렇게 되면 그 박스에 있는 식기류를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되며 뚜껑을 닫으면 그걸 선반 삼아 쓸 수 있게 되어 나름 갖추어진 공간이 만들어진다. 거기에다 이날같이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하는 정도의 비는 피할 수 있는 트렁크도 지붕의 역할을 하게 된다.
2. 질롱 빈티지 마켓 Geelong Vintage Market
질롱 시내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들렀던 빈티지 마켓. 새로운 지역을 방문하면 그 지역의 마켓을 가봐야 한다는 달리의 여행 철학이 묻어 있는 목적지였다.
이상한 것들이 많다
아래는 마켓에서 질롱 시내로 들어가던 중 보였던 몇가지 장면들
3. 카르텔 커피숍 Cartel Coffee
멜버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카페투어를 즐겼다. 그러다 한 오픈채팅 방에서 알게 된 질롱에 거주하는 분을 들른 김에 잠시 보기로 했고 약속 장소를 카페 카르텔로 정했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카페는 질롱 시티와는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외곽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 호주의 카페는 언제나 다양한 연령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잠시 커피를 마시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아주 예쁘고 정돈된 카페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과 편리함, 그리고 쾌적함이 있는 공간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아서 뭔가 길들여진 새라고 생각하던 찰나 카페 사장님이 슬며시 나오면서 우리가 키우는 새라며 이름을 알려줬다. 정말 키우는 새인지 아니면 먹이만 주는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질롱 외곽에 위치한 카페 카르텔에 가면 친근한 새 한 마리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아이스 롱블랙 한 잔!
다른 공간들도 구경했다. 안쪽에 이런 방이 있는데 의자나 테이블 용도로 사용될 것 같은 네모난 박스들이 있다. 꽤 무겁다.
그러다 질롱에 거주하는 분한테 문자가 왔다. 가고 있는데 좀 늦을 거 같다며 약속 장소인 카페 지도를 보내주셨다. "어? 여기가 아니네?" 알고 보니 카르텔 카페가 외곽에 하나 있고 시내에 하나가 더 있더라. 하루에 커피 두 잔 마시게 생겼군...
멀지 않았던 거리라 금방 도착했다. 시내에 있는 카페는 좀 더 작고 좀 더 현대적이었다.
커피는 다른 종류로 한 잔
질롱 시내는 곳곳에서 길거리를 재정비하고 있었다. 우린 거리를 거쳐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4. 질롱 도서관 Geelong Library
카페에서 지인을 만나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처음에 들른 곳은 질롱 도서관.
파란색이 포인트 컬러였는데
컬러를 과감하게 잘 쓴다
포즈를 잡아봤다. 애써 잡은 포즈는 아니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놓여져 있는 신문을 하나 들고 앉았다. 자리는 편안했고 쾌적했다. 호주에 와서 느끼는 장점 중 하나가 사용자 경험이 좋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동선이나 자세 등이 기본적으로 고려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구들이 딱 내 사이즈였다.
비가 온 상태라 축축한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훌륭한 테라스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도서관도 새로운 지역에 갔을 때 들러야 할 포인트 중 하나였다. 우린 질롱에서 질롱 도서관엘 들렀고 다음 도시에서는 그 도시의 대표적인 도서관을 들를 생각이다.
5. 스팀패킷 가든스 Steampacket Gardens
도서관을 나와 조금 걸으면 바닷가에 있는 스팀패킷 가든스를 볼 수 있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이 큰 타겟 건물을 지나서
이렇게 길을 건너면
이런 피어가 하나 나온다. 여기가 스팀패킷 가든스!
인터넷에서 질롱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중 하나다. 이런 나무인형들이 있는데 걍 귀엽다.
군악대 나무인형이다!
달리는 지휘자가 되어본다
군대에서 불던 악기와 비슷한 모양의 악기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애써 불고자 했다.
6. 질롱 보태닉 가든스 Gellong Botanic Gardens
새로운 지역에 갔을 때 들르기로 했던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보태닉 가든이었다. 우린 당연하게도 질롱 보태닉 가든을 들렀다.
가든을 둘러보고 식사시간이 되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근처에 수도나 화장실이 있다면 좋은데 공원 곳곳에 바베큐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캠핑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포효하며 달렸다. 넓은 들판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내가 이겼다
덩실덩실
멜번을 떠나 처음으로 만난 도시 질롱. 흐린 날씨가 아쉽긴 했지만 앞으로의 여정에서 수많은 날들이 남아있기에 우린 크게 실망하진 않았다. 질롱은 매력적인 도시였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보태닉가든을 산책하고 싶다.
11 Oct 2017 'Geelong'
*다음으로 포스팅할 내용은 '그레이트 오션로드'입니다. 이번 포스팅과 같은 날 들렀던 몇 가지 포인트와 캠핑을 했던 장소 그리고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핵심인 '12사도'를 포스팅해 볼 생각입니다. 또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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