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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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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17. 20:21 호주 로드트립

Intro

 

 

 

나는 공원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 한 가지 포인트를 정했다

 

도시를 지날 때마다 그곳의 공원을 경로에 두는 것이다

 

 

 

질롱 보태닉가든 Geelong botacic gardens

 

 

 

 

 

0. 경로

 

 

 

오스트레일리아 지도에 경로를 표시해 보았다

 

이 작업은 블로그를 쓰며 하는 새로운 작업이다

 

전체 지도는 잘 보이지 않으니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호주지도 경로

 

 

 

이번에 포스팅할 주요 이동 경로는

 

멜버른Melbourne에서 질롱Geelong까지의 경로다

 

대략 1시간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을 알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리틀리버 하이웨이 레스트스톱'부터 시작한 여정으로

 

멜버른의 위성도시로 알려진 '질롱'이라는 도시를

 

주요 포인트로 삼고자 한다

 

 

 

멜버른에서 질롱까지

 

 

 

우린 10월 10일 멜버른에서 질롱으로 출발했고

 

그 중간에 있는 캠핑장(rest area)에서 밤을 보냈다

 

10월 11일 아침

 

캠핑장 Little River HWY Rest Stop에서

 

질롱으로 이동했고 세부경로는 아래와 같다 

 

 

 

 

질롱 Geelong 에서의 세부경로

 

 

 

 

 

1. '리틀리버 하이웨이 레스트스톱' Little River HWY Rest Stop "첫 캠핑장"

 

 

 

우리의 첫 캠핑장은 멜버른에서 질롱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붙어있는 일종의 휴게소였다

 

 

 

'리틀리버 하이웨이 레스트스탑'의 아침 풍경

 

 

 

주유소가 있는 구역 바로 옆에 넓은 공터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무료 캠핑장이다. 그늘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나무가 군데군데 있었지만  흐렸던 날씨 덕분에 우린 아직 그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간밤에 비가 왔었고 아침에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로 옆엔 도로가 있는데 멜버른이라는 큰 도시를 벗어난 지 50분도 안 되는 거리임에도 지평선 비슷한 정도의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첫 캠핑, 첫번째 아침을 맞이한다

 

 

 

 

짐 정리를 하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캠퍼밴 타라고의 뒤쪽 공간은 생각보다 아늑했고 간밤에 잘 잤다. 다만 불편한 점이라면 매트가 깔린 상태에서 허리를 펴고 앉을만한 높이가 나오지 않아 구부정하게 앉아야 한다는 것. 바닥면적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라 누워있기엔 쾌적하다.

 

 

 

 

짐정리 기본세팅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앞좌석에 옮겨놨던 캐리어를 뒤쪽으로 다시 옮기는 일이었다. 그렇게 도로주행 세팅이 완료된다. 짐은 28인치 캐리어 각각 하나씩 두개, 버스킹 장비 세트 이렇게만 뒤쪽에 정리를 해두면 된다. 나머지는 다 매트리스 아래에 보관되어 있거나 트렁크 쪽에 바로 꺼낼 수 있는 음식 관련 물품으로 정리되어 있다.

 

 

 

트렁크쪽은 음식 관련 물품으로 정리되어 있다

 

 

 

트렁크 쪽을 살펴보면 이렇다. 테이프를 붙여 만든 2개의 상자에는 통조림이나 바나나, 바게뜨 같은 음식들이 들어있고 가운데 있는 아이스박스는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아이스박스 아래 플라스틱 바구니에는 간단한 식기류들을 넣고 다녔다. 양쪽 박스 아래쪽 공간 중 오른쪽은 가스레인지가 있는 부분이고 왼쪽은 수도시설을 위한 물통과 간이펌프가 들어있다. 자세한 소개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아침식사

 

 

 

첫 캠핑의 첫 아침식사를 했다. BIG W에서 구입한 $5짜리 의자를 펼치고 아이스박스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결합해 그것을 테이블 삼아 바나나와 누텔라를 거기에 올려놓고 바게뜨를 찍어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스박스를 테이블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내려놓으면 자연스럽게 그 아래 있는 플라스틱 박스가 오픈된 상태로 놓여진다. 그렇게 되면 그 박스에 있는 식기류를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되며 뚜껑을 닫으면 그걸 선반 삼아 쓸 수 있게 되어 나름 갖추어진 공간이 만들어진다. 거기에다 이날같이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하는 정도의 비는 피할 수 있는 트렁크도 지붕의 역할을 하게 된다.

 

 

 

바게뜨빵을 주워 먹고 있다

 

 

 

 

 

2. 질롱 빈티지 마켓 Geelong Vintage Market

 

 

 

질롱 시내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들렀던 빈티지 마켓. 새로운 지역을 방문하면 그 지역의 마켓을 가봐야 한다는 달리의 여행 철학이 묻어 있는 목적지였다.

 

 

 

반려신발

 

 

이상한 것들이 많다

 

 

 

옛날 장난감들

 

 

 

마켓 입구

 

 

 

겨뤄보자

 

 

 

이상한 물건들 많다

 

 

 

 

 

아래는 마켓에서 질롱 시내로 들어가던 중 보였던 몇가지 장면들

 

FEDERAL WOOLLEN WILLS

 

 

 

 

 

 

 

 

 

 

 

3. 카르텔 커피숍 Cartel Coffee

 

 

 

멜버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카페투어를 즐겼다. 그러다 한 오픈채팅 방에서 알게 된 질롱에 거주하는 분을 들른 김에 잠시 보기로 했고 약속 장소를 카페 카르텔로 정했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카페는 질롱 시티와는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Cafe Cartel

 

 

 

외곽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 호주의 카페는 언제나 다양한 연령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Cartel Coffee

 

 

 

잠시 커피를 마시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아주 예쁘고 정돈된 카페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과 편리함, 그리고 쾌적함이 있는 공간이었다.

 

 

 

카페 야외 테이블에 새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아서 뭔가 길들여진 새라고 생각하던 찰나 카페 사장님이 슬며시 나오면서 우리가 키우는 새라며 이름을 알려줬다. 정말 키우는 새인지 아니면 먹이만 주는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질롱 외곽에 위치한 카페 카르텔에 가면 친근한 새 한 마리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아이스 롱블랙

 

 

 

아이스 롱블랙 한 잔!

 

 

 

손잡이 달린 네모 박스

 

 

 

다른 공간들도 구경했다. 안쪽에 이런 방이 있는데 의자나 테이블 용도로 사용될 것 같은 네모난 박스들이 있다. 꽤 무겁다.

 

그러다 질롱에 거주하는 분한테 문자가 왔다. 가고 있는데 좀 늦을 거 같다며 약속 장소인 카페 지도를 보내주셨다. "어? 여기가 아니네?" 알고 보니 카르텔 카페가 외곽에 하나 있고 시내에 하나가 더 있더라. 하루에 커피 두 잔 마시게 생겼군...

 

 

 

Cafe Cartel in Geelong City

 

 

멀지 않았던 거리라 금방 도착했다. 시내에 있는 카페는 좀 더 작고 좀 더 현대적이었다.

 

 

 

커피 홀짝

 

 

 

커피는 다른 종류로 한 잔

 

질롱 시내는  곳곳에서 길거리를 재정비하고 있었다. 우린 거리를 거쳐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질롱 시내 거리

 

 

 

 

 

4. 질롱 도서관 Geelong Library

 

 

 

카페에서 지인을 만나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처음에 들른 곳은 질롱 도서관.

 

 

 

질롱 도서관

 

 

파란색이 포인트 컬러였는데

 

 

 

포인트 컬러는 'BLUE'

 

 

 

컬러를 과감하게 잘 쓴다

 

 

 

Geelong Library

 

 

포즈를 잡아봤다. 애써 잡은 포즈는 아니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놓여져 있는 신문을 하나 들고 앉았다. 자리는 편안했고 쾌적했다. 호주에 와서 느끼는 장점 중 하나가 사용자 경험이 좋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동선이나 자세 등이 기본적으로 고려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구들이 딱 내 사이즈였다. 

 

 

 

질롱 도서관의 테라스

 

 

비가 온 상태라 축축한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훌륭한 테라스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도서관도 새로운 지역에 갔을 때 들러야 할 포인트 중 하나였다. 우린 질롱에서 질롱 도서관엘 들렀고 다음 도시에서는 그 도시의 대표적인 도서관을 들를 생각이다.

 

 

 

벌집구조의 입체적인 건축물

 

 

 

 

 

5. 스팀패킷 가든스 Steampacket Gardens

 

 

 

도서관을 나와 조금 걸으면 바닷가에 있는 스팀패킷 가든스를 볼 수 있다.

 

 

 

타겟

 

 

멀리서부터 보이던 이 큰 타겟 건물을 지나서

 

 

 

 

 

이렇게 길을 건너면

 

 

 

Pier

 

 

 

이런 피어가 하나 나온다. 여기가 스팀패킷 가든스!

 

 

 

 

 

 

나무인형들

 

 

인터넷에서 질롱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중 하나다. 이런 나무인형들이 있는데 걍 귀엽다.

 

 

 

바람이 분다

 

 

 

군악대 나무인형

 

 

군악대 나무인형이다!

 

달리는 지휘자가 되어본다

 

 

 

애써 불고자 했다

 

 

군대에서 불던 악기와 비슷한 모양의 악기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애써 불고자 했다. 

 

 

 

내가 불꺼야

 

 

 

 

 

6. 질롱 보태닉 가든스 Gellong Botanic Gardens

 

 

 

새로운 지역에 갔을 때 들르기로 했던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보태닉 가든이었다. 우린 당연하게도 질롱 보태닉 가든을 들렀다.

 

 

 

넓은 공원 넓은 주차장

 

 

 

질롱 보태닉 가든스

 

 

 

요상하고 길쭉한 식물

 

 

 

가든 안쪽에도 나무인형들이 있다

 

 

 

망토의 활용

 

 

 

공원에서의 식사

 

 

가든을 둘러보고 식사시간이 되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근처에 수도나 화장실이 있다면 좋은데 공원 곳곳에 바베큐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캠핑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360도 촬영중

 

 

 

근처 새로운 포인트 발견

 

 

 

아아아아아아

 

포효하며 달렸다. 넓은 들판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나도 뛸래

 

 

 

 

 

 

우하하하하하하

 

 

내가 이겼다

 

 

 

질 수 없지!

 

 

덩실덩실

 

 

 

질롱 안녕!

 

 

멜번을 떠나 처음으로 만난 도시 질롱. 흐린 날씨가 아쉽긴 했지만 앞으로의 여정에서 수많은 날들이 남아있기에 우린 크게 실망하진 않았다. 질롱은 매력적인 도시였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보태닉가든을 산책하고 싶다.

 

 

 

 

 

11 Oct 2017 'Geelong'

 

 

 

 

 

 

 

 

 

 

 

 

 

 

 

*다음으로 포스팅할 내용은 '그레이트 오션로드'입니다. 이번 포스팅과 같은 날 들렀던 몇 가지 포인트와 캠핑을 했던 장소 그리고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핵심인 '12사도'를 포스팅해 볼 생각입니다. 또 찾아주세요!

posted by 여름희
2019. 8. 19. 17:33 호주 로드트립

Melbourne City

2017년 10월 8일 쏘렌토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린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사람 많은 브라이턴 비치

쏘렌토 비치를 구경하고 멜번 시티로 올라오던 당일, 우린 멜번 주변의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브라이턴 비치를 들렀다.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날씨는 또 좋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 옆쪽에 길게 늘어선 작은 집들이 '브라이턴 비치 박스 (Brighton Bathing boxes)'라고 한다. 어디선가 듣기론 하나에 3억 가량 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른다.

 

 

 

 

 

햇살이 너무 밝아

 

 

 

 

 

브라이턴 비치박스를 손보러 온 엔지니어의 느낌

어디 좀 고쳐볼까

 

 

 

 

 

눈이 너무 부셔

 

 

 

 

 

눈이 안보여

 

 

 

 

 

브라이턴 비치

호주 초창기에 와봤던 곳이지만 다시 와도 핫플레이스다. 이로써 세번째 방문이었던 브라이턴 비치. 그래서인지 이날은 지역을 떠난다는 아쉬운 마음만 달래기 위해 짧게 들렀다. 멜번에 놀러 간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

 

 

 

 

 

펌을 했다

멜번시티에 와서 펌을 했다. 중간 사진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브라이턴 비치 이후의 사진들이 안 보인다. 처음엔 적응 안됐지만 시간이 지나니 나름 마음에 들었던 펌. 미용실은 현지에 이민와서 살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보크/스완 쪽에 위치한 한인 미용실에서 했다. 그리고 사진의 이곳은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된 지인의 집. 빈 방이 있다고 하여 여행을 가기 전 이틀 정도 신세를 졌다. 이 날의 샤워와 저녁에서 인간의 문명을 경험할 수 있었다.

 

 

 

 

 

툴레마린 공항의 한 물류창고

쏘렌토를 떠나기 전 한국에 보낼 짐을 싸러 왔었다.(대부분이 겨울 옷) 그게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바로 또 들르게 될 줄이야!

 

 

 

 

 

큰 박스 하나씩

이렇게나 큰 짐들이었구나! 차의 짐들을 선별해서 줄이니 이렇게 큰 박스 하나씩이나 나왔다. (달리꺼 내 거)

 

 

 

 

 

구석에 이렇게

짐을 보내는 게 아니라 맡기는 거라 작업에 방해되지 않게 구석에 이렇게 짱박아 두었다. 3개월 후에 찾으러 오겠습니다 사장님!

 

 

 

 

 

신세졌던 지인의 집 앞에서

10월 10일 아침. 신세 지던 집에서 나와 카페를 하나 들르고 이케아를 가기로 했다. 짐을 비웠지만 아직 자잘한 물건들 정리할 박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Patricia Coffee

패트리샤 커피를 들렀다. 가까웠지만 평일엔 오후 4시에 닫고 주말엔 열지를 않아 오기 힘들었던 카페 (사실 오전 7시부터 오픈이니 오전에 오면 됐었다) 여기서 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하고 이케아 가자. 그다음에 장보고 바로 출발하는 거야! 이렇게 계획을 세웠다. 드디어 오늘 떠난다!

 

 

 

 

 

이거 좀 마저 먹고

 

 

 

 

 

발길이 쉽게 떼지지 않는다

 

 

 

 

 

우리 쥬씨랑도 한 컷 찍어야지

바나나는 정말 유용한 식량이다. 간편하고 에너지 효율도 좋다. 단점이라면 보관 시간이 짧다는 정도. 옆에 주차해둔 차와 함께 멜번과 다시 한번 작별을 해본다. 

 

 

 

 

 

생각해보면 블로그를 쓴 지 꽤 됐는데 아직 제대로 떠나지도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약간의 뜸을 들이긴 했지만 블로그 작성의 뜸보다는 훨씬 나았다. 앞으로의 꾸준한 블로그 포스팅을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이케아로 가자.

 

 

 

 

 

이미 쉬고 있다

사진은 이미 쉬고 있는 상태다. 사실 이케아뿐 아니라 BIG W라던지 타겟이라던지 다이소라던지 여러 군데를 이미 들른 상태였다. 뭔가 마음에 드는 수납박스가 보이지 않아 이케아까지 찾아 헤맸다. 

 

 

 

 

 

음... 좋을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뭔가 좋을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한 것들이 많다. 짐을 편리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수납박스가 혹시나 짐이 될까 봐 노심초사. 그러다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캠퍼밴 뒤쪽 남는 공간을 자로 재보았다.

 

 

 

 

 

그래 이런 사이즈야!

집 인테리어를 하든 뭘 하든 공간에 배치하는 것엔 치수가 필수 정보다. 눈대중으로 가지고 가면 상상한 것과는 다른 형태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맞춤형 수납 박스

그러다 결국 딱 맞는 수납박스를 구했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 이 수납 박스 하나엔 20개들이 생수가 들어 있고 다른 하나엔 카메라들, 다른 하나엔 참치캔류의 통조림이 들어 있는 식으로 정리를 했다.

 

 

 

 

 

콜스에서 장을 봤다

자, 이것들이 그것들. 바게뜨 빵을 볼 수 있는데 앞으로의 여행 장면에서 우리의 주식이 되어 준 고마운 음식이다. 바게뜨 빵은 가성비가 좋다. 누텔라를 찍어 먹으면 맛도 좋고 다른 음식이랑도 어울린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오래되면 딱딱해진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바게뜨를 세네 개씩 사서 먹었지만 나중엔 한두 개 정도만 구비해두고 먹게 되었다. 가장 많이 이용했던 서던크로스역의 콜스에서 마지막 장을 보고 바로 네비를 찍었다. 목적지는 질롱 근처의 한 캠핑장이었다. 캠핑 어플은 '호주위키캠프'를 사용했고 거기 나와 있는 무료 캠핑장 중 하나를 찍어서 갔다. 이미 늦은 밤 시간이었고 캠핑장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고 나와 있었다. 도착하기 몇 분 전 큰길에서 나와 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정말 깜깜했다. 쏘렌토 갈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어둠. 아니 그래도 멜번이라는 대도시에서 1시간 거리밖에 안되는데 이렇게 어두울 수가 있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가로등은 하나 없었고 오로지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만을 의존해서 이동했다. 우리의 50만km 쥬씨는 헤드라이트가 참 겸손하더라. 어둠은 순간 공포스럽기까지 한 감정을 만들어냈고 마치 바다 한가운데 놓여진 느낌이 잠깐 들었다. 그러다 문득 위를 올려다보니 정말이지 선명한 별이 보였다. 빛을 보기 위해서는 어둠에 들어가야 한다는 어디선가 들어 본 문구가 생각난다. 그렇게 첫 캠핑장에 도착했다. 

 

 

 

 

 

헝그리잭스

캠핑장은 주유소 바로 옆에 있는 넓은 공터였다. 주유소엔 헝그리잭스가 있었다 (버거킹의 호주 이름). 캠핑장 시설에 대해 기대한 게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조금 초라하다고 생각했다. 별 건 없었고 화장실과 햄버거집, 주유소, 편의점, 캠핑사이트 정도였다. 이땐 이게 얼마나 호화스러운 캠핑장이었는지 예상할 수 없었다.

 

 

 

 

 

정리된 잠자리

뒷 좌석을 정리하니 아늑해졌다. 짐을 정리하길 정말 잘한 거 같다. 저녁으로 고등어 통조림을 먹었다. 맛이 없다. 앞으론 참치캔을 주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제 밤바람도 선선하다. 호주의 봄이 왔다. 잠을 청했다. 브라이턴 비치에서 봤던 멜번시티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posted by 여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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