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첩을 정리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이땐 이랬고 저땐 저랬고... 그러다 못다한 숙제라도 발견한 것처럼 어느 시점의 폴더에 들어가길 꺼려하다가 결국은 정리를 위해 열어보게 됐고 그 흐름을 차근차근 읽어봤어요.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실행하기 힘들었던 멋진 경험이었구나 라는걸 알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실행은 언제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요. 다만 또 새로운 모험을 위해서는 지난 모험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17년에서 2018년에 걸쳐 있었던 호주로드트립의 80일여간 여정의 포스팅은 시작단계에서 끝나있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더이상 함께하지 않게 된 동행자와의 사연이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 전부터 포스팅은 밀려 있었고 언젠가 해야지 마음속에 숙제로 남겨뒀던 게 그 일 후엔 그마저도 남지 않게 됐던 것입니다. 늦게나마 써야할 동기가 사라졌다고 생각을 했었고 이건 이제 더이상 해야 될 숙제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경험이라는 것이 같이 했던 경험도 결국은 각자가 홀로 겪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경험의 분리는 쉽지 않아 정리를 망설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흐름을 읽은 것처럼 남은 여정들을 하나하나 블로그라는 공간에 놓아보려 합니다. 글의 제목이나 내용과 같은 포맷들 또한 다를 수 있어요. 부자연스럽지 않은 정도의 선에서 개인의 시점으로 쓰여질 거예요. 마무리 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물론 이것조차 마무리 안 될 수도 있어요(웃음). 사진을 위주로 기억을 끌어내서 메모같은 포스팅을 하더라도 마무리 하는쪽으로 마음을 먹어봅니다.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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